트럼프 “김정은은 내 친구…핵능력 있다”

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.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의 핵 보유는 사실상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.
트럼프 대통령은 29일(현지시간)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‘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하면서 북한은 왜 핵무기를 가질 수 있느냐’는 질문을 받았다.
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“다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”이라고 답했다.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.
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강조했다. 그는 “김정은은 내 친구”라며 “그는 트럼프를 좋아한다”고 말했다. 또 “전 세계에서 그가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이 나이고, 나도 그를 좋아한다”며 이런 발언을 하면 자신이 비판받는다고 덧붙였다.
특히 북한의 핵능력에 대해서는 비교적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. 트럼프 대통령은 “그에게는 핵 능력이 있다”며 “매우 상당한 규모의 핵”이라고 말했다. 다만 미국이 보유한 핵전력과 비교하면 그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.

그는 “내가 한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었다”며 “트럼프가 아닌 대통령이 있었고 그들은 막지 못했다”고 거듭 주장했다.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김 위원장이 괜찮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.
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북미 대화 재개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. 지난 8월에는 한미 연례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(UFS)의 대폭 축소를 지시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대화의 신호를 보냈다.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.
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김 위원장과 올해 안에 다시 만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. 로이터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올해 재회 의사를 밝혔지만, 북한은 미국의 접근에 즉각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.
이번 발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부각하면서 북한의 핵능력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. 반면 이란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.

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직접 만난 것은 2019년 6월 판문점에서였다. 당시 두 정상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만났으며, 이후 북미 정상 간 대면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.
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들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, 이번 발언이 향후 북미 간 접촉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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